직영공사 vs 업체 시공: 내가 선택한 방식과 그 이유. 오늘은 각 방식의 장단점부터 실제 선택 이유, 그리고 그 후회까지 솔직히 공유합니다.
직영공사 vs 업체 시공: 무엇이 어떻게 다른가요?
리모델링을 앞두고 “직영공사로 하면 돈 아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반대로 “차라리 업체 맡겨서 편하게 하는 게 낫다”는 조언도 있고요.
그럼 과연 두 방식의 가장 큰 차이는 뭘까요?
- 직영공사란?
직접 시공팀을 일일이 섭외해서 전체 리모델링을 본인이 조율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철거: A팀
전기배선: B팀
바닥 시공: C팀
욕실 타일: D팀
이런 식으로 각 공정별로 다른 업체를 개별 섭외하고, 스케줄 조정과 현장 확인을 모두 직접 맡는 거죠.
- 업체 시공이란?
전체 리모델링을 하나의 인테리어 업체(또는 시공사)에 패키지로 일괄 맡기는 방식입니다.
보통 상담 → 견적 → 계약 → 일정 → 시공 → 하자보수까지 한 번에 진행되고, 현장 관리는 업체에서 담당합니다.
- 두 방식의 장단점 비교
구분 직영공사 업체 시공
장점 - 공사비 절감 가능 - 일정 관리 용이
- 자재/인력 선택 자유도 높음 - 중간 조율 필요 없음
- A/S 보장
단점 - 일정 관리 난이도 높음 - 상대적으로 공사비 높음
- 실수 시 손해는 내 몫 - 세부 자재 선택 제한
- 하자 책임자 모호 - 중간 변경 시 추가금 多
직영공사는 확실히 ‘실속파’에게 매력적이지만, 경험이 없으면 중간에서 일정이 엉키거나 하자가 생겼을 때 굉장히 피곤해질 수 있어요.
반면 업체 시공은 비용은 다소 더 들더라도, 초보자 입장에서는 훨씬 안정적입니다.
나는 왜 ‘업체 시공’을 선택했을까?
솔직히 처음에는 저도 “직영공사 하면 돈 아끼겠지”라는 생각을 했어요.
실제로 몇몇 시공팀을 섭외해서 견적도 받아봤고요.
하지만 결정적인 이유 때문에 결국 인테리어 업체에 전체 시공을 맡기기로 했습니다.
- 이유 1. 일정 조율과 공정 순서를 스스로 감당할 수 없었어요
예를 들어 전기배선 → 단열 → 창호 → 도장 → 몰딩 → 가구 설치…
이 순서를 내가 스스로 조율해야 하는데, 어느 공정을 먼저 넣어야 하는지도 헷갈리더라고요.
게다가 팀마다 스케줄이 다 다르다 보니 한 팀이 일정 못 맞추면 전체 일정이 밀리게 돼요.
실제로 지인 중 한 분은 철거 후 다음 팀이 늦어지는 바람에 2주간 집이 방치됐다고 하더라고요.
그게 돈으로도 손해지만, 정신적으로도 너무 스트레스였다고요.
- 이유 2. 하자 발생 시 책임 소재가 불명확
직영공사 최대 단점은 하자 발생 시 누구 잘못인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에요.
타일이 깨지면 “전기팀이 잘못 밟은 것 같다”고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몰딩이 벌어졌는데도 “그건 원래 마감이 그렇다”고 우기면 해결이 안 됩니다.
업체 시공은 그런 문제가 발생하면 업체 측이 전 공정 통합 보수를 해줘요.
물론 이게 무조건 깔끔하게 해결된다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내 책임은 아니라는 안정감이 있죠.
- 이유 3. 리모델링은 생각보다 '시간 싸움'
직영공사를 하면 평일에도 현장에 수시로 방문해야 하고,
공정 순서와 자재 상태, 작업자의 일 처리까지 매일 확인해야 합니다.
하지만 직장인이거나 육아를 병행하고 있다면 그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요.
업체에 맡기면 내가 선택하고 결제하는 순간부터는, 일정대로 굴러가니까 시간을 사는 셈이죠.
결국 저는
“비용은 좀 더 들더라도, 스트레스 없이 확실하게 가자”
는 기준으로 업체 시공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아쉬웠던 점 & 다음엔 이렇게 하고 싶어요
업체 시공을 선택한 걸 후회하지는 않지만, 완벽하진 않았어요.
시공이란 게 늘 현장에서 변수가 생기니까요. 그래서 몇 가지 아쉬웠던 점과, 다음에 한다면 이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들을 정리해봤어요.
- 아쉬웠던 점
- 견적이 깔끔하지 않았다
- 처음에는 ‘포함’이라고 들었던 항목이, 나중에 알고 보니 옵션이었다거나
- 도면엔 없던 시공이 현장에선 “당연히 해야 한다”며 비용이 추가된 경우
- 자재 선택 폭이 좁았다
- 기본 제공되는 자재 중 맘에 드는 게 별로 없어서 결국 업그레이드 진행
- 결국 비용이 더 들었고, “그럴 거면 처음부터 고급 옵션 포함된 업체로 할 걸”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 현장 소통이 부족했다
- 설계팀, 시공팀, 현장 소장님 사이에 커뮤니케이션 오류가 있었고
- 시공 결과가 도면과 다르게 나온 부분이 있어서 수정 요청해야 했어요
다음에 한다면?
- ‘직영 + 반업체’ 형태도 고려해볼 것
예: 철거, 창호는 내가 섭외 / 인테리어는 업체
- 중요한 공정만 업체에 맡기고 나머지는 내가 조율하면 효율적일 수 있음
- 더 구체적인 도면과 체크리스트 준비
- 원하는 디자인, 마감재, 색감 등을 구체적으로 정리하고 공유
- "이건 무조건 이렇게 시공돼야 해요"라고 강조할 수 있어야 오류 줄어듦
- 업체 선정 시 ‘시공 경험 많은 팀장’ 중심으로 고를 것
- 담당 팀장의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시공 만족도를 좌우해요
마무리하며
리모델링에서 ‘직영공사냐, 업체 시공이냐’는 단순한 선택 같지만,
사실은 내 시간과 에너지, 스트레스를 어디에 분배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예요.
예산이 정말 빠듯하고, 현장 이해도가 있고, 시간도 자유롭다면 ‘직영공사’
안정적인 품질과 일정, 하자보수를 기대한다면 ‘업체 시공’
각자 상황에 따라 정답은 다르지만, 저는 ‘업체 시공’을 선택한 게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웠어요.
다음에 또 하게 된다면,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더 스마트하게 조율할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