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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의 세계: 부수는 게 리모델링의 시작이었다.

by 쌍용동삼남매 2025. 4. 9.

‘철거’의 세계: 부수는 게 리모델링의 시작이었다. 오늘은 리모델링의 시작 철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리모델링의 시작 철거
리모델링의 시작 철거

1. 리모델링의 첫 걸음, 철거라는 전쟁

리모델링을 꿈꾸는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완성된 모습’이다. 새롭게 바뀐 주방, 트렌디한 욕실, 탁 트인 거실의 모습은 누구나 상상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그 멋진 변화의 출발점이자 핵심 중 하나는 바로 ‘철거’다. 기존 구조물을 철저하게 해체하고 정리하는 이 과정이야말로 리모델링의 성패를 가르는 분기점이다.

철거는 단순히 ‘부수는 것’이 아니다. 구조적인 안정성, 배관과 전기선의 위치, 그리고 향후 시공의 효율성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정밀한 작업이다. 그래서 철거는 ‘전쟁’에 비유되곤 한다. 벽을 뜯고, 바닥을 들어내고, 오래된 장판을 벗겨내다 보면 생각지 못한 변수들이 쏟아져 나온다. 물이 샌 흔적, 곰팡이로 변색된 벽면, 심지어 하중을 받는 주요 구조물을 건드릴 뻔한 아찔한 순간까지. 우리가 그동안 몰랐던 집의 민낯이 철거 과정에서 드러나는 것이다.

특히 구옥을 리모델링할 경우, 철거는 단순히 ‘불편한 단계’가 아니라 ‘위험한 단계’가 되기도 한다. 내력벽인지 몰랐던 벽을 철거하려다 중단되는 경우도 있으며, 벽 속에 석면이나 납과 같은 유해물질이 발견되면 전문 처리 업체를 불러야 하기도 한다. 그래서 철거는 전문가의 손길이 꼭 필요한 분야다. 잘못된 철거는 향후 공정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고, 심하면 리모델링 전체를 처음부터 다시 설계해야 하는 상황까지 몰고 갈 수 있다.

2. 예상 밖의 복병들: 철거가 알려준 집의 진짜 얼굴

철거를 진행하면서 가장 많이 마주하게 되는 건 ‘예상 못한 문제’다. 눈에 보이는 것과 실제 구조는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깔끔하게 마감된 벽 안쪽에 곰팡이가 가득하거나, 바닥을 들어냈는데 바닥 슬라브에 큰 균열이 나 있는 경우도 있다. 이는 추가 보수 공사를 의미하고, 곧 추가 비용으로 이어진다.

특히 오래된 주택에서는 전기 배선과 배관이 제멋대로 얽혀 있는 경우가 많다. 철거를 하다 보면 이러한 배선 문제로 인해 전체 배관 공사를 다시 해야 하는 상황도 생긴다. 천장 안쪽에서 발견되는 누수 자국이나 방치된 단열재 문제도 흔하다. 벽체를 부수면서 몰랐던 소음 문제나 구조물 흔들림 등이 발견되면, 그때부터 리모델링의 난이도는 급상승한다.

이러한 이슈들은 리모델링 예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처음 견적을 받았을 땐 없던 공정이 추가되고, 시공 기간도 늘어난다. 결국 철거가 끝나야만 정확한 공사 범위와 비용이 확정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은 리모델링 예산을 짤 때 ‘예비비’를 반드시 포함시키라고 조언한다. 전체 공사비의 10~20% 정도를 별도로 잡아두는 것이 좋은데, 그 이유가 바로 철거 과정에서 튀어나오는 수많은 변수들 때문이다.

3. 철거 이후, 남겨진 것들과의 싸움: 폐기물 처리와 비용의 진실

철거가 끝났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니다. 이제는 ‘남은 것들’을 처리해야 한다. 벽돌, 시멘트, 장판, 타일, 오래된 창호와 같은 폐기물들이 어마어마한 양으로 쌓인다. 처음 리모델링을 계획할 때는 상상하지 못했던 양이다. 철거 하루가 끝나면 마당은 작은 쓰레기장처럼 변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처리 방법’이다.

건축 폐기물은 일반 쓰레기처럼 간단히 버릴 수 없다. 일정한 기준에 맞게 분류하고, 허가된 폐기물 처리 업체를 통해 처리해야 한다. 특히 석면이 포함된 자재는 별도의 검사와 처리 절차를 거쳐야 하며, 이 또한 비용이 꽤 많이 든다. 철거비가 단순히 ‘철거 인건비’로만 구성되어 있지 않은 이유다.

폐기물 처리 비용은 생각보다 높고, 지역에 따라 차이도 크다. 또한 철거 후 폐기물의 종류에 따라 추가 분리작업이 필요할 수 있는데, 이 또한 인건비로 이어진다. 일부 업체는 철거비에 폐기물 처리 비용을 포함하지 않고 견적을 내는 경우가 있어, 계약 전에 반드시 포함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한편, 요즘은 친환경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철거된 자재 중 일부를 재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예를 들어, 오래된 목재나 타일을 재가공해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거나, 기존 창틀을 살려 새로운 느낌을 주는 식이다. 물론 이런 재활용이 가능한지 여부는 전문가의 판단이 필요하지만, 폐기물 처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다.

 

마무리하며

철거는 리모델링의 시작이자, 현실적인 한계와 마주하는 시간이다. 집이라는 공간이 품고 있는 과거의 흔적과 문제점들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순간이기도 하다. 멋진 결과물을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조사와 전문가의 조언, 그리고 유연한 예산 계획이 필요하다. ‘부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 과정을 제대로 마주할 때, 진짜 만족스러운 리모델링이 시작된다.